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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때 선의의 경쟁을 하고, 사랑인지 우정인지 모를 감정을 피워나갔었다. 단지 그가 농구를 하며 코트에서 뛰는 모습이 너무 매혹적이고 아름다워서, 단지 이건 동경일 뿐이라고 스스로를 합리화 시킨건지도 몰랐다. 볼 때마다 두근거리는 마음을 애써 진정시켰고 그에게 시합을 져도 아쉬움보단 기쁨이 더 컸다. 이유는 그가 행복해했기 때문이었다. 이게 단지 동경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을 때에는, 이미 나도 모르게 그에게 고백을 하고 난 뒤였다.





written by. 슈리






 대학생이 되자마자 한 이 어이없고도 뜬금없는 고백이었다. 그는 잠시 당황한 듯 하다가 풋 하고 작은 웃음을 내뱉었다. 그에 나는 얼굴이 새빨개져 실언을 한 나를 탓하며 어물쩡댔다. 하지만 나만큼이나 발그레해진 그의 얼굴을 보니 확신이 들었다. 적어도, 차인건 아니구나 하고.
그가 도쿄로 대학을 온 덕분에 나와 그는 만나는 시간이 길어졌다.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주로 데이트는 영화 관람이라던가 맛집 투어, 농구경기 관람 등 일반 친구들과도 즐길 수 있는 것으로 골랐다. 그리고 몇번은 다른 친구들과도 (주로 쿠로코나 아오미네) 같이 만났다. 그래야지만 주변 사람들에게 의심받지 않으면서 자유롭게 다닐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물론 친구들, 기적의 세대들에게는 끝까지 비밀로 할 생각은 없었지만 그들 중 한 명이라도 안좋은 인식을 갖고 있다면 곤란했다. 다행스러운건 고등학교 때 그나마 몇번 만난 적 있어 다른 친구들도 별다른 신경을 쓰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몇달 지나지 않아 우리들의 관계가 쿠로코에게 들켜버렸지만.

대학을 다니는 4년 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다. 사귄지 200일 되는 날 그의 집 앞에서 처음으로 짧은 입맞춤을 나눴고, 1년째 되는 날 우리집에서 사랑을 나눴다. 방학이 되면 거의 매일 붙어있다시피 다녔다. 그가 교토에 있는 본가에 내려간다던가 내가 아버지를 뵈러 미국으로 가는 날이면 어김없이 전날은 꼭 같이 보냈다. 물론 4년이란 세월 동안 많이도 싸우고 헤어졌지만 결국 서로를 찾는 바람에 이별도 얼마 가지 못했다. 그런 우리들을 보면서 쿠로코는 매일같이 한숨을 쉬어댔다.
금요일이면 그의 집이나 우리 집에서 같이 저녁을 먹고 같이 하룻밤을 지내고 같이 토요일을 즐겁게 보냈으며 일요일 저녁이 되면 아쉬운 작별을 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어느정도 안정이 되면, 일본을 떠나 미국에서 같이 살자는 조심스런 고백도 했고 환한 미소로 답해주는 그를 보며 밝은 미래를 꿈꿨다.이러한 행복은, 우리 둘 사이를 그의 아버지가 아시기 전까지 지속되었다.
세이쥬로의 아버지는 이 사실을 알자마자 그를 교토로 불렀다. 난 곧바로 그의 집 앞으로 달려나갔으나 이미 떠난 뒤였다. 나중에 아버지를 잘 설득해보겠다는 내용이 적힌 메일이 왔지만 1달이 지나도록 핸드폰에는 아무런 알림도 뜨지 않았다. 새로 준비하고 있던 소방관 시험도 손에서 놓은 채 폐인처럼 핸드폰만 들여다보며 지낸지 2달이 훨씬 넘어서야 메일이 한 통 왔다. 하지만 기다리던 그에게서가 아닌, 그의 아버지께로부터 온 메일이었다.

처음 뵙는 그의 아버지는 나이가 무색하게 품어져 나오는 느낌이 있었다. 한동안 아무 말씀도 하지 않으시다가 차를 몇 번 마시시더니 입을 열기 시작하였다. 헤어지게. 단 한마디에 억장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세이쥬로는 장차 큰 기업을 물려받게 될 것이고 당연히 다음 후계자가 나와야 할 것이란 말씀도 차례대로 하셨다. 그리고 가장 큰 이유는 당연하게도 동성끼리의 연애라는 것이었다. 이 말에는 기업의 이미지에 타격을 주고싶지 않다는 뜻도 포함되어 있을 것이다. 아들의 마음보다 기업의 이미지를 더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모습이 우습고 같잖았지만 틀린 말은 아니었기에 고개를 숙이고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세이쥬로를 딱 한번만 만나게 해줄테니 그 다음에는 제발 깔끔히 잊고 그 아이를 놔줘.

경고가 확연히 드러나있는 부탁에 난 끓어오르는 절망을 애써 누를 수밖에 없었다.




안내받은 방으로 들어가자 한 메이드가 차를 내놨다. 평소에 그가 좋아하던 차다. 두 손으로 컵을 잡고 코를 가까이 대니 향긋하면서도 씁쓸한 차 내음이 올라왔다. 한번 홀짝이니 차 내음과는 또다른 맛이 입안에 퍼지는게, 왜 그가 이 차를 가장 좋아하는지 알 것 같은 기분이었다. 그런 기분을 느끼고 얼마 지나지 않아, 달려오는 발소리가 점점 커지더니 문을 벌컥 열고 누군가가 들어왔다.
타이가?!
순간적으로 찻잔을 놓칠 뻔했다. 떨리는 손을 가까스로 내려 찻잔을 놓은 후 천천히 고개를 돌려보니 위태롭게 서있는 세이쥬로의 모습이 보였다. 머릿속에서 달려가라는 명령을 미처 내리기도 전에, 그가 먼저 나에게 달려와 안기는 것이었다.
내 품에 안긴 그는 마지막으로 만났을 때보다 훨씬 말라있었다. 아무것도 입에 대지 않는다는 말이 맞는 듯 얼굴도 많이 상해있었다. 나보다 원래 몇센티는 더 작은 그였지만 오늘따라 유난히 더욱 작아보였다. 등을 쓰다듬으며, 머리를 쓰다듬으며 다독여주자 한참을 내 품에서 나오지 않았다.

우리 잠시만 헤어지자.
그가 조금 진정이 되었을 때, 절대 하고싶지 않았던 말을 겨우겨우 내뱉었다. 아직 눈물로 젖어있는 눈을 들어 나와 마주했다. 같은 붉은색임에도 불구하고 더 연하고 부드러운 눈동자에 내가 담겼다. 생각해보니 이렇게 눈을 가까이서 마주하는건 오랜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째서?"

그것만은 절대 하고싶지 않다는 듯한 표정으로 물었다.

"너만을 위해서."

나는 당연하다는듯 대답했다.

이해가 가지않는 눈빛으로 날 바라본다. 서로를 잊지 못한 채 이런 생활을 지속하다보면 결국 아프고 상처받는 것은 우리라는걸 알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은 체념해야할 시기였다. 아직 우리는 사회적으로도 불안정한 위치에 있었고 더군다나 세이쥬로는 곧 세간의 집중을 받는 자리에 올라서게 될 것이었다. 서로가 안정될 때까지만. 딱 그때까지만 헤어져있자고 도닥였다. 그 이후에 다시 만나자고, 지금 이렇게 아프고 아쉬운만큼 다시 만나서 아껴주자고. 그 때가 되면 무슨 일이 있어도 헤어지지 않겠다고.

"나는 지금 이것만으로도 미칠 것 같아."

2달동안 죽지못해 살았어. 이 말이 거짓이 아니라는건 이미 그를 본 순간부터 알고 있었다. 한번도 반항이라는 것을 해보지 않은 그가 아무것도 먹지않은 채 투쟁했을 터였다. 그리고 보다못한 그의 아버지가 나를 불렀을 터였다. 머릿속에 그려지는 온갖 시나리오에, 너무나도 미안하고 또 미안했다. 그 날 내가 고백을 하지 않았다면 우린 바뀌어 있었을까. 작은 미련과 후회는 남아있었어도 이렇게 아프지는 않았을 것이었다. 만나면 하고싶은 말이 그렇게도 많았지만 한 마디도 꺼내지 못한 채 아무말 없이 꼭 그러안고만 있었다. 한참을 그렇게 서있었고 약속한 시간이 훌쩍 넘었지만 저쪽의 나름의 배려인지 재촉은 들리지 않았다. 그렇게 우리는 해가 넘어가 별이 푸르스레 보일 때까지 축축히 젖은 이별을 맞이해야했다.



몰라... 못쓰게써...










진단메이커로 돌렸는데 꽤나 좋은게 나와서... 사실 미완...ㅜㅜㅜㅠ 사실 아버지가 반대하시던 말던 개썅마이웨이로 사귀는 화적이 보고싶었다. 뒤에 에필로그같은것도 생각해놨는데 너무 기력이 딸려서 포기ㅋㅋㅋㅋㅋㅠㅠㅠ 카가미가 아카시 만나려고 엄청 열심히 공부하고 미국에 있는 대학원까지 진학해서 미국 컨설트기업에 들어갔는데 기업에 들어가고 2년 뒤에 아카시를 회사에서 만나는거 보고싶었다. 그리고 눈물의 재회를 하고 바로 둘은 결혼(?)했답니다/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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